박희재 국가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장님 강연

1/10 일 에는 K-Group 과 KOTRA 의 주최로 박희재 국가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장님(이하 박단장)의 강연 및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사진) KOTRA Silicon Valley 의 메인강당을 가득메운 K-Group 멤버들

박단장님은 맨체스터공대에서 박사학위취득후 포항공과대학 조교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를 거치신후 1998년 산업용 제조장비생산업체 ‘에스엔유프리시젼’을 창업하여 현재까지 대표이사직을 맡고 계십니다.

박단장님의 강연은 에스엔유프리시젼의 창업이야기와 국가 R&D 정책등 크게 2가지의 주제로 구성되었습니다.

1. 에스엔유프리시젼 (SNU Precision) 창업 이야기

에스엔유프리시젼은 태양광, OLED, LCD, 반도체 등의 산업용 제조장비를 연구, 제조,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박단장님께서 서울대 교수로 제직하고 계시던 1997년 대한민국은 IMF 사태가 벌어지고 박단장님은 큰 고민에 빠집니다. 학교에서 후배양성에 힘쓰는것 보다 본인이 직접 기업을 만들어 키워서 직원들을 고용하고 수출에 기여하는 것이 국가에 직접적인 보탬이 될것이라 믿으시고 1998년에 에스엔유프리시젼을 당시 서울대 제자 3명과 함께 창업합니다. 대부분의 창업가들과 마찬가지로 박단장님께서도 초기 숱한 고생을 하셨는데요, 사업초기 일본에 출장을 갈때 겪었던 재미있는 일화.

“회사에서 만든 기계를 일본으로 옮겨야 하는데 기계 운반비 견적이 2천만원이 나왔다. 할수 없이 기계를 모두 분해에서 일행 3명의 가방에 부품을 모두 집어넣고 옷을 넣을 공간은 전혀 없어서 속옷 1벌을 앞뒤로 뒤집어 입으면서 1주일을 버텼다.”

이처럼 더럽게(?) 고생하신 일본출장에서 첫 주문을 받으신후 수많은 노력과 고생끝에 2007년 일본시장에서 업계 1위 등극, 2014년 현재에는 일본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단장님은 사업을 하시면서 국내회사, 특히 중소기업이 글로벌화와 기술개발에 힘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달으셨다고 하는데 여기에 관한 철학과 경험은 현재 국가 R&D  정책에도 많이 반영되는듯 합니다.

참고로 에스엔유프리시젼은 2005년도에 코스닥에 상장되었고 2014년 1월기준 시가총액 2,039억, 2012년도 연매출액 442억을 기록하였습니다.

사진) 에스엔유프리시젼에 대한 설명. 사진의 오른쪽 상단은 박희재단장님외 창업멤버 2명이 사업초기 함께 찍은 사진. 한분은 현재 연구소장이 되셨고 다른 한분은 상무로 재직중이라고 하십니다. 저 당시에 저 사진이 10년뒤에 레전드가 될것이라고 예감하셨을까요? :)

2. 국가 R&D 정책과 비젼

먼저 박단장님이 맡고 계신 국가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장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불리는 이 자리는 수조원이 넘는 국가 R&D 예산을 주무르며 국가기술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민간 조직인 국가 R&D 전략기획단은 연구 주체인 민간 기업과 대학, 연구소의 목소리를 정부 R&D 정책에 직접 반영하기 위해 2010년 3월 설립됐다. 2013년 4조7709억원의 예산이 배정된 산업부의 R&D 투자 방향을 결정하고 효율적인 예산배분을 위한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획단은 산업부의 관리를 받지만 조직 운영은 독립적으로 이뤄진다. 단장은 장관급 대우를 받으며 연봉도 산업부 장관보다 2배가량 많은 3억원을 받는다. “

국가 연구개발 전략기획단에서 분석한 대한민국의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세계에서 R&D 에 쓰는 돈은 6위지만 산업화시키는 경쟁력은 43등. 엄청난 inefficiency 가 있음.

2. 세계 1등 제품의 숫자가 중국산으로 인해 급격히 떨어지고 있음.

3. 현재 국민소득 2만달러에서 3만달러로 가는 기간이 국제평균 (8년) 에 비해 현재 상태로는 20년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됨.

4. 튼튼한 경제의 모범인 독일과 같은 나라에 비해 중소기업이 고용하는 직원수와 R&D 비용이 현저히 떨어짐.

5. 소위 Hidden Champions 라고 하여 처음부터 세계화를 시작해 수출과 고용에 기여하는 중소기업들의 부재.

결론적으로 현재 대한민국 경제의 앞날이 중소기업들의 성장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미래 핵심사업들 내의 중소기업들에 지원을 할 계획이며 특히 그들의 글로벌화와 차별화된 기술개발에 중점을 둘것이라 하셨습니다.

또한 현재 대한민국 학계의 교수평가시스템의 개혁을 제안하시며 현재 academic 중심의 연구에서 상용화, 산업화에 중점을 두는 연구로 바꿀 것이라는 계획도 밝히셨습니다.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글로벌화와 기술발전, 그리고 학계 연구시스템의 개혁이 최우선이라는 박단장님의 비젼과 실행력이 대한민국의 큰 발전에 기여할것을 기대해 봅니다.

박희재 단장님과 대한민국 파이팅입니다!  저희도 실리콘밸리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마음으로 한국의 위상을 더욱 더 높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PS)

박희재 단장님의 강연을 들으면 도저히 글로는 옮길수 없는 그만의 열정과 유머감각, 큰 매력이 있습니다. 짧지만 박단장님의 기운을 아래 동영상에서 잠깐이나마 느껴보세요. ^^